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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650m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제주의 여러 신화, 전설, 민담에 관음사를 괴남절(제주어로 관음사),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이라고 민간에 전해옵니다. 고려 성종때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등람'에 관음사 기록이 남아있으며,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702년 이형상 목사에 의해 제주 지역 사찰이 전부 훼철되면서 관음사도 사라졌다가 1909년 안봉려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1948년 제주 4·3사건으로 모든 전각이 전소되었다가 한라산 입산금지가 풀리면서 1969년부터 대웅전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불사가 이루어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사찰을 찾으면 금빛으로 칠해지거나 거대한 모습의 불상을 볼 때마다 ' 과연 저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과 마음의 크기를 그런 금딱지와 돌덩이에 담을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합니다. 관음사에서도 큰 불상과 금칠한 불상이 눈에 띄고 거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나무 길을 따라 절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자연스레 영과 마음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한전' 툇마루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보는 순간 그야말로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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