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에 있는 마곡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ist Mountaim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마곡사가 위치한 곳의 물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으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절의 창건과 사찰명에 대해서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하나는 선덕여왕 9년, 서기 640년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이 여왕에게서 하사 받은 밭 200결로 절을 창건하기 위한 터를 물색하다가 통도사, 월정사와 함께 마곡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자장이 절을 낙성할 때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삼대(麻)와 같이 무성했다'고 하여 '마(麻)'자를 넣어 마곡사라고 하였다는 설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라의 승 무염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절을 지을 때 스승인 마곡보철을 사모하는 뜻으로 마곡사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와 절을 세우기 전에 이곳에 마씨(麻氏)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에 마곡사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탄 절을 효종 2년, 1651년 각순이 대웅저느 영산전, 대적광전 등을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교(極樂橋)를 사이에 두고 1984년 보물로 지정된 공주 마곡사 대웅보전과 1984년 보물로 지정된 공주 마곡사 영산전, 천장의 무늬가 아름다운 1984년 보물로 지정된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강당으로 사용하는 흥성루(興聖樓), 해탈문, 천왕문, 16나한과 2구의 신장을 모신 응진전(應眞殿), 명부전이 있으며, 응진전 맞은편에는 요사채인 심검당(尋劍堂)이 ㄷ자형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산전은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 양식을 대표한다고 하며, 그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서 절에 왔다가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면서 남긴 필적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김생의 글씨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특이한 2층 건물로 조선 중기의 사원건축 양식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 건물의 기둥을 안고 한바퀴 돌면 6년을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하니 한번 돌아 보십시요.
오층석탑은 풍마동다보탑(風磨洞多寶塔)이라고도 하는데,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도 하나 라마교 탑과 비슷하여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탑은 임진왜란 때 무너져 탑 안의 보물들이 도난당한 지 오래이나 1972년에 수리할 때 동제 은입사향로와 문고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탑은 전 국민의 3일 기근을 막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한국 · 인도 · 중국 등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귀중한 탑입니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기도 합니다. 한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인 김구가 탈옥하여 이 절에 숨어서 승려 생활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대광명전 앞에는 김구가 심은 향나무가 있는데, 그 옆에 '김구는 위명(僞名)이요 법명은 원종(圓宗)이다'라고 쓴 푯말이 있습니다.
※ 참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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