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밤골로 돌아서 숨은벽 능선으로

  숨은벽 능선.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에서 서울시 강북구 수유4동(우이동) 방향으로 약 3km 이어진 능선입니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이 암벽은 그 이름처럼 숨어 있는 듯 잘 보이지 않아 '숨은벽'이라 불립니다. 1970년 고려대 OB 산악회가 암벽 코스를 개발하며 명명했다고 합니다. 정상은 769m로 북한산에서 4번째로 높습니다. 대부분의 조망은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 사기막골에서만 가능합니다. 2009년 봄에 휴식년제가 해제되었고, 중반부는 절벽코스로, 날씨가 좋으면 도봉산과 상장능선, 염초봉 북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코스입니다. 북한산에서 가장 험하다고 알려진 의상능선(의상봉 - 문수봉)에 이어 두 번째로 험한 난코스로 유명합니다.

  솔고개입구에서 숨은벽 능선 산행을 계획했지만 솔고개 입구에서 소귀고개까지가 영구적으로 폐쇄되어 밤골로 돌아 숨은벽 능선으로 올랐습니다. 숨은벽 능선 산행은 재미있었지만,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로 올라가는 마지막 복병을 만나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긴 줄로 늘어선 행렬이 피해 백운대를 지나치곤 했는데, 숨은벽 능선 첫 산행이기도 하고 제주에서 올라와 모처럼 오른 북한산 산행이라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코로나 전에 볼 수 없었던 젊은 청춘남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사진 찍는 모습들을 심장이 쫄깃해지더군요. 북한산 뿐만 아니라 뒷동산도 사고가 날 수 있는데 너무들 편하게 여기더군요. 그러다 산에서 날개 없이 날다가 추락하는 신세가 될텐데 말입니다. 산에서는 겸손이 최고의 덕목입니다. 너무 편하게 여기다간 사고를 겪을 수 있습니다.